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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팔코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원작자로 프랑스 문단에 많은 영향을 끼친 메리메의 단편들이 실려 있는 책이다. 메리메는 낭만주의 경향의 인물들과 많이 어울렸다. 그러면서 시대적 조류로 장년이 되면서 고전주의 흐름을 타기 시작하고 그런 작품으로 간결한 언어와 빼어난 구성의 글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고전적 낭만주의에 해당되는 작품들이다. 이런 경향은 나중 모파상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 들어 있는 3 편의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에서 문제의식을 일깨운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마테오 팔코네> 마테오 팔코네는 내가 코스시카 섬을 방문했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이다. 팔코네는 사격 솜씨가 뛰어나고 비교적 부유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유지였다. 그의 집은 숲 가장자리에 있었고, 10살 정도의 예쁘게 성장하고 있는 아들이 있었다. r 아들은 가문을 이어갈 소중한 아이들이었다. 하루는 팔코네가 아내와 더불어 숲으로 가축을 보러 떠났다. 그 때 문제가 생겨났다. 코르시카 섬의 도망자가 한 명 경찰에 쫓겨 아들이 있는 집에 들어와 숨겨 달라고 한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묻지 않고 도와줄 수 없다고 하다가 동전에 유혹이 되어 그를 건초더미 속에 숨겨 주었다. 조금 후에 경관들이 추적해 왔고, 아들은 그들에게 도망자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경관들이 도망자가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면 시계를 주겠다고 유혹했다. 10살 짜라 아들은 그 유혹에 넘어갔고 마침내 건초더미 속에 있는 도망자가 잡히게 되었다. 그때 숲에서 돌아오던 팔코네가 그것을 보게 되었고 아들의 의리를 저버린 행동에 심히 노하게 된다. 결국 그 일로 인해 팔코네는 싹수가 노랗다고 하면서 아들을 죽이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나는 전해 듣고 팔코네라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변절자가 득세하는 세상에서 경종이 되는 내용이 되었다. <타망코> 이 글은 노예무역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노예선에 끌려가게 된 타망코 부부는 노예선 속에서 노예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킨다. 그 반란에서는 그들 특유의 주술적인 내용을 무기 삼아 노예들을 부추긴다. 그리고 우선은 성공을 하는 듯 보인다. 그들이 노예선 속에서 반란에 성공하고 난 뒤에 문제가 된다. 배를 운행할 수 있는 존재가 아무도 없다. 그런 가운데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붙어 있는 작은 배로 도망을 가려다가 죽기도 하면서 그들은 결국 타망고가 선동할 때 제시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들은 선상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상황이 되고, 결국 거의 죽음 직전의 타망코만 다른 배에 의해 구조된다. 이 이야기는 노예와 노예 상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 시각으로 노예무역의 잔혹함을 그려내고 있는 글이다. 당대 사회의 지식인들이 반대했던 노예무역선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사회에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다. <일르의 비너스> 이 작품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 청동상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나는 고고학자다. 누가 나를 일르에 있는 페레오라드 씨에게 소개를 해준다. 페레오라드 씨는 청동상을 캐어내어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는데 그것을 감정 받아 보고 싶어 한 것이다. 그래서 궁금증이 동한 나는 그곳에 손님으로 들리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연찮은 일을 겪게 된다. 그 때 페레오라드 씨의 집에 잔치가 벌어진다. 아들 알퐁스의 결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그곳에 참석하게 되는데, 알퐁소는 결혼식에 반지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 그 반지를 청동상에 끼어 놓고 잊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 청동상에서 반지를 빼어내려고 해도 청동상이 손가락을 굽혀 빼날 수가 없다고 알퐁소가 하소연한다. 그런 와중에 그날 밤에 괴기한 일이 일어난다. 알퐁소가 침대에서 살해당한 것이다. 아내가 버젓이 현장에 있는 상황 속에서 살해당하는 것이다. 아내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 비너스상과 닮은 검은 얼굴빛의 거대한 여인에 의해서 살해당했다고 전언한다. 그리고 그 얘기는 타인들에 의해 정신이상자로 인식되게 만든다. 그 후 얼마 뒤 페레오라드 씨도 죽게 되고 결국 그가 애지중지하던 청동상은 녹여 종을 만들게 된다. 아들의 살인자는 밝혀지지 않고 그 종이 우리는 곳은 곡식이 잘 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난다. 상당히 환상적인 소설이다. 청동상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만들고, 결국 모든 결론은 독자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추천 도서로 되어 있다. 간단한 이야기 구조에 상당한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그리고 작가는 프랑스 문단에 소중한 영향을 끼친 분이다. 우리가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나갈 때 고전으로 삼을 만한 작품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메리메의 3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원작자이자,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모파상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주옥같은 단편 모음집!

메리메는 낭만주의적 고전주의자 라고 불릴 만큼 낭만적 주제에 고전적이고 간결한 언어와 빼어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또한 폭력과 잔인함, 그 뒤에 숨어 있는 인간 심리를 주제로 다룬 작품을 종종 발표했는데, 이는 그의 스승인 푸슈킨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메리메 단편선’에는 [마테오 팔코네]를 비롯해 [타망고], [일르의 비너스] 등 그의 대표적인 단편 세 작품을 실었다. 특히 [마테오 팔코네]는 그의 첫 번째 성공작으로, 사나이라면 의당 지켜야 할 의리를 저버린 어린 아들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비정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수많은 변절자들이 득세하던 세상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끔하게 했다. 또 그의 고전적 취향을 잘 일러주는 뛰어난 이 단편은 뒷날의 모파상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들에게 부모와 자녀의 관계, 인간 생명의 존엄성, 정의와 용기, 참된 도덕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마테오 팔코네
타망고
일르의 비너스

옮긴이 후기
주(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