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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월 17일, 일본의 고베 시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방에 대지진이 있었다. 사망자가 6,300명 부상자가 4만 명이었다. 이
소설집에는 아주 간접적으로 고베 대지진이 다뤄지고 있다. 건성건성 읽는다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로 간접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일관되게
간접적이어서 오히려 소설들 사이의 끈끈함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옮긴이의 해설에 관련한 하루키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다. “당초 연작
소설을 통괄하는 제목은 ‘지진의 뒤에’라고 정했다. 모두 1995년 이월에 일어난 이야기를 엮은 것인데, 그해 이월은 일월의 고베 대지진과
삼월의 지하철 사린 사건 사이에 걸친 공백의 한량이다. 나는 그 한 달간에 대한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그 달에 일어난 일을 픽션으로 그려내되
전부 다른 등장인물로 하고 3인칭으로 쓰려고 결심했다.” 「UFO가 구시로에 내리다」 “문제는 당신이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의 내부에는
나에게 주어야 할 게 아무것도 없단 말이에요. 당신은 다정하고 친절하고 멋있지만, 당신과의 생활은 마치 공기 덩어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은 물론 당신 한 사람의 책임만은 아니에요. 당신을 좋아하게 될 여성은 많이 있을 거예요. 전화도 걸지 마세요. 남아 있는
내 짐은 모두 처분해주세요.” (p.17)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베 대지진 뉴스를 보던 고무라의 아내는 닷새가 지나 사라져버렸다. 고무라는
자신의 결혼 생활에 불만이 없었고 문제가 있다고 여겨본 적도 없다. 그러나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후 이혼 서류가 도착했고 고무라는 일주일간의
휴가를 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사키로부터 ‘갈색 포장지로 싼 작은 유골 상자 같은 것’의 배달을 의뢰받는다. 그렇게 도착한 홋카이도의
구시로에서 사사키의 여동생 그리고 그녀의 친구인 사미오 양을 만나게 된다. 물건은 배달되었지만 그 고무라는 그 내용물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미오
양은 그것은 ‘고무라 씨의 알맹이’라고 말한다. 물론 농담이었다고 얼버무리지만... 「다리미가 있는 풍경」 “달빛이 해안선을 잘 갈아놓은 칼날처럼 바꿔놓고 있었다. 겨울 파도는 여느 때와는 달리 조용한
모래를 씻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기척이라고는 없다.” (pp.49~50) 이런 바닷가에서 준코와 게이스케, 그리고 미야케 씨는 모닥불을
피운다. 불은 미야케 씨가 피우는 것이고 그럴 때면 그는 준코를 초대한다. 게이스케는 준코와 함께 살고 있으며 준코와 동행한다. 「신神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우리의 마음은 돌이 아닙니다. 돌은 언젠가 무너져내릴지 모릅니다. 모습과
형태를 잃어버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형태가 없는 것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디까지고 서로 전할 수
있는 겁니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추는 겁니다. 그다음 날, 다바다 씨는 숨을 거두었다.” (p.112) 요시야의 엄마는 요시야가 신의
아이라고 했다. 자신이 낳기는 했지만 아버지의 정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했다. 요시야의 엄마는 일반적이지 않은 종교를 믿었고, 그곳의 다바다
씨는 모녀를 도왔다. 「타일랜드」 사쓰키는 의사이고 협회 참가차 태국에 들렀다. 그리고 그곳에서 친구가 소개해준 니밋의 도움으로 이동을 하고
숙소를 구하였다. 그녀는 고베의 소식을 듣고 그남자를 떠올린다. 그녀는 그남자가 지진에 의해 사라지기를 바라는데, 니밋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노파는 그남자는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고 말한다.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나는 순수한 개구리 군이지만, 동시에 비非개구리 군의 세계를 표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단지 그런 느낌이 들 뿐이에요. 눈에 보이는 게 반드시 진실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나의 적은 나 자신 속의 나이기도 해요. 나
자신 속에는 내가 아닌 나가 들어 있습니다...” 어느 날 가타기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집에는 개구리 군이 있었다. 개구리 군은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하여 지렁이 군과 싸워야 하는데, 가타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이었다. 결국 개구리 군은 지렁이 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세상은
멀쩡하지만, 가타기리는 그 시간 총에 맞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있었다. 그러나 가타기리는 개구리 군을 도왔다. 「벌꿀 파이」 준페이는 친구의 딸인 사라와 가깝다. 사라를 낳은 사요코와도 가깝다. 고베 지진의 뉴스 영상을 본 사라는
꿈에 나타난 지진 아저씨 때문에 깨어나고, 사요코는 준페이에게 연락을 취하고, 준페이는 모녀의 집에 찾아온다. 그리고 준페이는 사라에게 곰
이야기를 해준다.
무라카미 하루키 / 김유곤 역 / 신神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神の子どもたちはみな踊る) / 문학사상 / 2000, 2017 (2000)
심연의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여섯 개의 묵시록!
무리카미 하루키 최초의 연작소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연작소설은 하루키의 특유함과 한결같음을 고집하던 1인칭 정형에서 벗어나, 3인칭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95년 고베 대지진과 옴진리교 사건을 계기로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 아래 삶을 바라보는 넓고 따뜻한 시각을 가지게 된 하루키는 대지진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옴진리교의 비극을 은연중에 가미하여 여섯 개의 이야기를 엮어냈다.
이 작품은 종전의 내향적이며 자폐적인 경향마저 엿볼 수 있었던 그의 작품과는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어 현실 사회에 대한 적극적은 관심과 직접적이며 진지한 연대의식을 돋보이게 한다. 하루키 작품의 다양성은 그 다양함 안에 무언가 일관적이며, 때론 동질적인 이미지가 느껴진다. 그것들에서 벗어나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가 보여주는 작품세계에서는 분명 또 다른 하루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UFO가 쿠시로에 내리다
다리미가 있는 풍경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타일랜드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벌꿀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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