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난 정말이유. 아우님하고 의남매를 맺은 지도 벌 써 석 달이나 되건만 난 한 번두 아우님을 의동생이거 니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내 동생이거니... 피를 나눈 동생이거니... 했지요. 동생이란 것두 아우님이 나보다 나이 십 년이나 차이가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이지 만약 아우님의 나이가 나보다단 한살이라도 맏이 된다면 난오라버님 대우를 깍듯이 했겠으리다. 다섯 해만 맏이라도 나는 아저씨처럼... 아버지 처럼 받들었을 게야요. 그야 아우님으로 본다면 제까짓 것이 끽해야 기 생노릇하던 계집이요, 지금 이라야 찻집 마담으로 돈에만 눈이 빨개진 계집 이거니쯤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우님이야 나 같은 것 아니고도 친구도 있고 말벗도 있고 또 고국에 돌아가시면 정말 친누님도 계시고 하겠으니까, 그까짓 것! 하고 발 새에 때 꼽만치도 날 생각하지 않겠지만서두 참 난 안 그렇다우! 내야 아버지가 계시는 것두 아니구 어머니가 계시는 것두 아니구… 이 넓은 세상과 그 많은 인총에 나란 계집과 촌수 닿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구려. 그런데다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이런 땅에 와서 고국 사람들의 얼굴까지 그리고 사는 내가 어쩌자고 아우님을 소홀히 생각하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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