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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또 지나가는 것이 역사이며
그 중 대부분이 잊혀지는 것이 순리이지만,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것들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왜곡되지 않고 있었던 그대로 기억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신대 할머니들 문제와 같은 것들..
2차 대전 중 연합군이 저지른 최대의 만행 중 하나인 드레스덴 폭격이 커트 보네거트의 책
<제5 도살장>에 의해 만천하에 더 알려지게 되었다면,
이 책에 의해 터키의 만행과 부끄러운 역사가 알려졌다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몰랐던 아르메니아 인 학살 사건.
1차 대전의 혼란스러움을 틈타
터키 안에 살고 있던 아르메니아 인에 대한 대대적인 인종 청소와 탄압과 학살로
무려 수백만에 달하는 무고한 아르메니아 인이 죽어나간 사건을 이 책은 고발하고 있다.
유태인의 거대한 힘, 그리고 종전 후 경제 성장으로 입김이 세진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
이러한 힘을 지금까지도 아르메니아 인들은 가지지 못했기에
그들의 억울한 역사는 기억되지 못해왔다.
이탈리아 출신의 신예 만화가 파올로 코시는 이 슬픈 기억되지 못한 역사를 되살렸다.
먹선과 같은 선과 농담으로, 서양식 그림체를 지닌 독특한 그림으로 그려진 이 역사는
너무도 잔인하고 끔찍했고 문자가 아닌 그림으로 전달되었기에 더욱 생생했다.
과연 학살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후예에게 지금의 역사는 무엇으로 보상하고 있는가.
터키 사람들에게 메즈 예게른 (아르메니아 어로 대재앙 이라는 뜻) 이야기를 하면 매우 꺼린다고 한다.
과연 감추고 싶을 만한 광기와 피로 얼룩진 시간이다.
그러나 감춘다고 될 일인가.
이 학살을 주도한 인물의 이름을 딴 거리가 수도 앙카라의 한 켠에 그대로 남아 기념되고 있는 한,
그들은 야스쿠니를 참배하고 있는 섬나라의 꼴통들과 동급이다.
진정으로 기억하고 반성할 때에만 현세가 의미가 있는 것.
역사를 기억하고 공부한다는 것은
비단 영웅들의 업적만을 기억하고 자랑스러워 함이 아니라,
이런 수치를 반성하고 새겨 반복되지 않도록 함에 있음을 우린 너무 쉽게 잊는다.
때문에 아픈 역사와 전쟁. 그 덧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되는 것이리라.
슬프지만 꼭 읽고 마주쳐야 할 책.
메즈 예게른-아르메니아인 대학살 1915-1916 은 은폐된 진실, 여전히 터키에서는 철저히 금기시되고 있는 주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에 관한 실상을 그린 만화이다. 〈메즈 예게른〉이란, 1915년에서 1916년 사이에 터키 당국이 철저한 계획 아래 아르메니아인을 학살한 사건을 이르는 용어다. 학계에서는 메즈 예게른을 20세기 최초의 조직적 학살 사건으로 기록하며, 희생자가 150만 명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터키는 여전히 학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어두운 과거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파올로 코시는 1915년 당시의 학살 공간에서 벌어진 역사의 단면들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학살자와 희생자의 대결 구도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터키인이면서도 목숨을 걸고 아르메니아인 편에 서는 젊은 청년의 시선, 터키도 아르메니아도 아닌 독일에서 온 장교의 시선도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역사적 사실과 실화를 바탕으로 태어난 단순한 흑백 그림과 담담한 문체를 통해 그 어떤 역사책보다 비극의 참상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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