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마을 주치의!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거나 겨울이 시작될 무렵이면 목이 칼칼하고 콧물이 나서 병원을 찾게 되요, 그런데 병원에 가면 아픈 주사를 맞는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미리 겁부터 집어 먹게 되는데 이런 책속에 있는주치의가 우리 마을에도 계시다면 일부러라도 병원을 찾아가게 될거 같은걸요, 병원 대기실에 가면 나말고도 환자들이 참 많이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래도 마을 병원이다보니 서로 얼굴을 알고 있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지 서로 안부를 묻고 아는체를 하는 참 화기애애한 병원의 모습이네요, 이 책은 바로 이 의사 선생님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랍니다. 의사선생님의 방이 무척 복잡복잡해 보이지만 물건마다 어떤 용도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리 친구가 또 감기에 걸려서 왔군요, 감기에 걸리면 제각기 모양이 다른 도구로 목도 살펴보고 귀도 살펴본답니다. 다정하신 의사 선생님의 자상한 진료때문에 많이 무섭지는 않은가 봐요, 의사라고 해서병원에만 계신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볼일을 보러 마을길을 걷게 되기도 하는데 가만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진료를 하고 계시네요, 직업은 못속이는군요, ^^ 의사 선생님께서는병원에 오는환자들 진료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의학책도 보고 의학연구 자료를 보며 늘 공부를 하는군요, 새로 나오는 약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더 많은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겠죠? 그리고 병원에 오는 환자만진료를 하는게 아니라 병원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집마다 왕진을 가기도 하는군요, 왕진가방에도 갖가지 의료기구들이 잘 갖추어져 있네요! 병원일이 끝나면 그냥 쉬고 싶을텐데 집에서도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환자들에 대한진료 기록을보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당장 모시고 와서 우리마을 주치의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도 이렇게 마을 사람들을 모두 가족처럼 생각하는 의사 선생님이 계실까요? 그런 선생님이 계신 마을이라면 당장 이사하고 싶네요! 병원을 떠올리면 소독약 냄새와 아픈 주사바늘이 먼저 떠올라 별로 가고 싶은 맘이 없는데 이렇게 친절하고 따뜻한 의사선생님이 먼저 떠올려지는 병원이 우리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 관한 첫 기억은 누구나 터져 나오는 울음보와 함께 떠오를 겁니다. 특히 주삿바늘은 얌전한 어린이들조차 몸을 빼어 달아나게 만드는 공포스러운 것이었죠. 가운 입은 의사 선생님이 아무리 친절해도 어린이들은 의심을 놓지 못합니다. 그러면 의사를 말하는 책에서 어린이들에게 어떤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 주어야 좋을까요? 이 책에는 힘든 수술을 멋지게 해내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의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온갖 의료 기구를 갖춘 종합 병원이 배경인 것도 아닙니다. 어린이들이 마을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작은 가정의원의 의사 선생님이 등장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 의사 선생님은 조금은 별나기도 합니다. 주사 맞는 것보다는 운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누는 걸 더 좋아합니다. 병원에 올 수 없는 환자를 찾아 왕진 가방 들고 왕진도 갑니다. 환자들한테 전화를 해서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를 자처하기 때문입니다. 일과 사람 시리즈 영상보기 *클릭*